
어젯밤에 혹시 하늘 올려다보셨나요? 4월 22일 밤은 올봄 최고의 별똥별 관측 타이밍이었어요. 바로 거문고자리 유성우(Lyrids)가 극대기를 맞이한 날이거든요. 저는 미리 알고 있었는데도 도시 불빛 때문에 제대로 못 봤는데... 미리 준비하신 분들은 꽤 좋은 장면 보셨을 것 같아요.
거문고자리 유성우가 뭔가요?
거문고자리 유성우는 매년 4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나타나는 유성우예요. 이름처럼 북동쪽 하늘의 거문고자리(Lyra) 방향에서 쏟아지는 것처럼 보여서 붙여진 이름이에요. 사실 별똥별의 정체는 혜성 찌꺼기예요. 지구가 공전하면서 C/1861 G1 Thatcher 혜성이 남긴 먼지 구름을 통과할 때, 그 입자들이 대기권에 진입하면서 타오르는 거거든요. 속도가 초속 약 49km라고 하니까 그 에너지가 빛으로 변하는 거겠죠.
올해 극대기는 4월 22일 밤 11시~23일 새벽 사이였고, 조건이 좋으면 시간당 10~20개 정도 볼 수 있었어요. 달이 초승달에 가까워서 달빛 방해가 적었던 것도 올해 관측 조건이 좋았던 이유 중 하나예요.
왜 도시에서는 잘 안 보일까?
가장 큰 적은 역시 광공해예요. 도심에서는 가로등, 건물 불빛이 워낙 밝아서 희미한 별똥별은 그냥 묻혀버려요. 실제로 같은 날 밤 도심 외곽이나 산 위에서 본 분들 후기를 보면 꽤 많이 봤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. 저처럼 아파트 베란다에서 기웃거린 분들은 아마 거의 못 보셨을 것 같아요. 다음번엔 진짜로 한 시간쯤 차 타고 나가볼 생각이에요.
관측 팁을 몇 가지 정리하면 이렇습니다.
도시 외곽, 빛이 적은 곳으로 이동할 것, 북동쪽 하늘을 중심으로 시야를 넓게 볼 것, 눈이 어둠에 적응하는 데 최소 15분은 필요하니 핸드폰 화면 보지 않기, 돗자리 깔고 누워서 하늘 전체를 보는 게 제일 효율적, 방한 준비 필수 (4월 밤은 생각보다 추워요).
다음 유성우는 언제?
거문고자리 유성우를 놓쳤다면 다음 기회도 있어요. 5월에는 에타 물병자리 유성우(5월 6일경 극대기)가 기다리고 있고, 여름엔 페르세우스 유성우(8월 12일경)가 연중 가장 화려한 유성우 중 하나로 꼽혀요. 페르세우스는 시간당 최대 100개까지 보인다고 하니까 이건 진짜 준비해서 나가볼 만해요.
개인적으로 유성우 보러 일부러 나가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, 이번에 거문고자리 유성우 기사 읽으면서 진짜 한 번 제대로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. 별 볼 일 없다고 느꼈던 4월 밤하늘이 사실은 꽤 볼거리가 있었다니까요.
혹시 어젯밤 직접 보신 분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네요. 실제로 보면 얼마나 잘 보이는 건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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